일상

살생殺生 그리고 후회

진이아빠 2013. 4. 13. 22:10

 

 어제 못다벤 감나무를 베러 농장에 갔습니다.

한 그루도 남김없이 모두 다 베고 환삼덩쿨을 비롯한 마른풀들을 정리하는데...

 

풀속에서 뭔가 움직입니다!

처음엔 뱀인가 생각했는데 길이가 너무 짧습니다.

 

두더진가?

두더지면 땅속으로 갈 텐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해로운 동물이니 잡고보자.

낫으로 툭 쳤는데 움직이지 않습니다.

 

애걔~

손가락만한 들쥐네요.

 

농작물엔 해를 끼치는 동물이겠지만 불쌍합니다ㅠ

꼴랑 손가락만한 동물을 죽였어요.

 

낫으로 땅을 깊이 파서 묻어줬습니다.

생명, 어느것이든 소중하지 않은게 있을라고요.

 저녁산책을 나갔습니다.

서산마루에 우뚝 서있는 초생달이 외로워보입니다.

 

나트륨등에 비친 벚꽃이 화사한데 손톱달은 왜 저렇게 처량해 보이지요?

며칠동안 불어닥친 강풍에 잘 견뎌준 벚꽃이 돋보여서일까요?

형편없는 `실버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볼품없지만...

산내초등학교 체육관옆에 걸린 초생달이 아름답습니다.

 

500만 화소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언제쯤 가질 수 있을지...

연 이틀간 농장가서 이것저것 했더니 온몸이 덜거덕거리는 느낌입니다.

 

삼겹에 소주 한 잔이 그나마 피로를 풀어주는지 나른합니다.

서공鼠公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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