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멍청한 백로? 어부지리 [漁夫之利]

진이아빠 2013. 4. 6. 19:49

 

 

 

 

 

 

 

 집앞 강에 있는 바윗돌 위

백로 한 마리가 제법 실한 꺽지를 잡았습니다.

 

부리로 쪼아 꺽지를 제압합니다.

꺽지는 본능적으로 바둥거립니다.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꺽지가 계속 바둥거리니 백로가 어쩔줄 몰라합니다.

 

도저히 삼킬 자신이 없는지 포기하고 다른 바위 위로 갑니다.

먹이에 과도할 정도로 집착이 강한 백로가 먹잇감을 포기하는 모습 난생 처음 봅니다.

 

한창 두 마리가 사투를 벌일 때 갔으면 두 마리 다?

어부지리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는 고사성어구나 생각해봤습니다ㅋㅋ

 

어제 뜯어온 쑥을 듬뿍넣고 전을 부쳤습니다.

지리산 막걸리를 곁들여 마음에 점[點心]을 찍었습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비바람이 조금씩 강해집니다.

내일 마라톤을 뛰어야 할 두 사람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은 이렇게 한가하게 막걸리와 쑥전으로 하세월을 보내도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