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때면 생각나는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선물.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젊은 부부의 사랑이야기.
가보로 물려받은 시계줄이 끊어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아내.
아름다운 금발을 정리할 예쁜 머리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남편이 머리핀을 구입한 이야기.
아내는 시계줄을 샀지만 남편의 시계는 없어졌고
남편은 머리핀을 샀지만 아내의 머리카락은 이미 잘리고 없다는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
주 8달러짜리 셋방살이를 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는...
***
작가 오 헨리는 주당이었던 모양ㅋㅋ
마감시간이 되어도 오지않는 원고를 받으러 사환이 갔을 때 그는 이미 곤드레만드레.
추운날 사환을 그냥 돌려보내기 미안했던 작가는 어디에 실릴지를 물었고 사환은 삽화 한 장을 보여줬다.
그 삽화는 `The Gift of The Magi`라는 화제에 젊은 부부가 포옹하고 있는 따뜻한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취권으로 단 두 시간만에 뚝딱 쓴 단편.
허구헌날 곡차를 즐기는 나는 왜 이런 글을 못쓰냐고ㅎㅎ
귀천 시인 천상병도 곡차를 하면 시심이 절로 우러났다는데 나는 왜~ㅋ
온누리가 평화롭고 정적마저 감도는 크리스마스 전야에 곡차 한 방울 안한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오래 전 읽었던 감동을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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