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9일~26일까지 민박손님으로 우리집에 묵었던 이*창씨(?)로 부터 얼음골사과 한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이분은 거제 D조선에 근무하는데 나이는 저랑 동갑입니다만 전국적으로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뛰러 다니는 건각입니다. 우리집에 머무는 동안 남다른 부부애와 건강함에 부러워해야 했습니다.
9월19일, 민박하러 오신 손님께서 홍어회를 한 박스 사왔습니다. 양이 얼마나 많던지 몇날 며칠을 먹었습니다. 첫날부터 곡찻잔을 함께 기울였고 몇 차례 술자리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이도 묻게되고 지극히 사적인 대화도 서슴없이 나눴습니다. 나중에는 친구하기로 했었지요.
전화도 자주 하고 안부도 자주 물어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어제 동네 형님뻘되시는 분들과 일이 있어 갔다가 곡차 한잔 하고 밤에 귀가했더니 사과박스를 뜯지도 않고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아무도 예고없이 보낼 사람이 없는데` 라고 했더니 이*창씨가 보내왔다고 합니다.
에휴~ 우리는 시골에서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데 이렇게 받아 먹어도 되나 걱정부터 앞서더군요. 오늘 두 개를 깎아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한 박스 30과짜리면 최상품일거라고 집사람이 말합니다. 이래서 오늘 또 한 사람에게 빚을 졌습니다. 언젠가 뭘로 갚아야 하는데 촌구석에 뭐가 있어야 말이지요^^;;
오늘 통화하면서 고맙고 맛있게 잘 먹겠다고는 했습니다만... 친구, 고맙데이~^^*
으이구~ 오늘 또 느닷없이 택배가 당도합니다. 게으른농부가 고생고생해서 기른 닭이 낳은 달걀입니다.
전에 달걀을 보냈길래 고생해서 생산한 달걀을 미안해서 어찌 얻어먹겠노 하면서 보내지 말랬더니 예고도 없이 불쑥 보내왔습니다. 돌려보낼 수도 없고... 이 아우 역시 깡촌에서 보내줄 것도 없는데 우째야 할지...
올해는 토종벌들이 모두 무슨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어서 꿀술도 담을 수 없고, 아직 우리가 농사를 지어서 생산되는 것도 없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40개나 보내와서 오늘부터 식탁이 푸짐하게 됐습니다.
매번 얻어 먹기만 해서 이거 원 염치가 없네 그려^^;;
게으른농부 아우 잘 먹겠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정말 좋겠네. 고마우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밤 훈훈한 인심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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