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하고 남은 오미자를 정리하러 농장엘 갔더니 돼지감자 꽃이 만개했습니다. 꽃이 예뻐서 올봄 여기저기서 몇 알 주워다 묻어놨더니 껑충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다이어트식품으로, 구황작물로, 해충퇴치제로 각광받지만 우리농장엔 그저 관상용일 뿐입니다. 심어진 위치에 따라 크기가 들쭉날쭉인걸로 봐서 얘들도 맞는 환경이 따로있구나 싶습니다.
농장가는 길에 이웃밭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차를 세우고 인사를 하는데 조그만 깜장비닐속에서 뭔가를 꺼내주십니다. 양손가득 쥐고 주시는데 손가락 두 마디 크기, 앙증맞은 감 여섯 개입니다.
사양하는데도 억지로 쥐어주십니다. 단감인데 작년에 이어 굵은 것은 누가 따가고 이것만 남았다시며... 아저씨 공을 갚아야 한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기껏해야 더운 여름 농장에서 일하며 얼음물 나눠마시고 배추밭에 작물보호제(요즘은 농약이라 하지않습니다) 두어 번 쳐드린 것 뿐인데...
감도 관상용으로 거실에 전시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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