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 배관을 끝내고 성능테스트를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흡입라인이나 필터에 문제가 있는지 토출량이 작년보다 부족합니다. 20분 정도면 5톤 탱크 2/3이상 차는데 오늘은 10여 분 더 걸리네요.
또한 농수관과 점적관을 연결한 '새들'이란 부품부근 두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한 곳은 호스가 빠졌고 한 곳은 새들틈으로 물이 샙니다. 기존 구멍을 막고 새들을 조금 이동해서 다시 연결하려니 구멍 막을 방법이 아리까리합니다.
가까운 농자재상에 가서 설명했더니 40mm농수관을 자르고 연결소켓(?)을 쓰라고 내밉니다. 솔직히 그 부품을 끼울만큼 정확히 농수관 자를 자신이 없습니다. 수축팽창이 아주 심하다는 설명을 어제 들은지라.
할 수 없이 인월로 내달렸습니다. 왕복14km, 그까이꺼 싶어서!!! 시원시원한 사장님 부인께서 설명을 듣더니 코킹(?)용품을 보여주십니다. 옳커니, 이거구나 했습니다. 세 개를 공짜로 주십니다. 완벽을 위해 철물점에 들러 스테인레스 밴드를 구입했습니다.
다시 농장으로 달려가 작업을 합니다. 새들분해, 세척, 라이터로 건조, pvc본드발라 코킹, 스테인레스 밴드 조임. 이로써 기존 구멍막기는 반 영구적으로 완벽히 해결했습니다. 예전에 이런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수월했습니다.
지친몸으로 집에 오니 계단에 택배박스가 있습니다. 보낸사람 이름은 없고 생산자 주소만 있는 '대저토마토'입니다. 짚히는 사람이 있어 텔레그램으로 확인했더니 짐작이 맞네요. 먹고 힘내서 일하라는 거제친구입니다.
열심히 일하느라 몸은 지쳤고, 자재사러 갔다 마음상했으나 토마토 보내준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니 모든 피로가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토마토를 먹으니 친구 말대로 불끈 힘이 납니다. 분주했던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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