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과 여름의 갈림길에서...

진이아빠 2012. 5. 15. 16:56

 요즘 컴퓨터를 가까이할 시간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날씨에 바깥으로 싸돌아다니느라 컴퓨터를 붙잡기가 싫었다.

그래서 한동안 뜸했다.

 지난 토요일 거제에서 친구내외가 왔다.

저녁식사겸 곡차로 호사를 누리고...

 

다음날 바래봉 철쭉제 행사장을 잠깐 다녀왔다.

매년 철쭉이 만개하는 4월하순에서 5월하순까지 약 한 달간 열리는데 꽃이 지고있었다.

 

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전국의 관광차를 다 모아놓은 듯 주차장은 만차였으며 사람들 또한 인산인해였다.

 귀농후 농사에 실패하면서 계속 마이너스인생인데

홀아비심정 과부가 안다고 했던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쉴라.

올해 12살이에요. 말리라는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제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면서 실컷 놀고 있을 거예요. 제 꿈은 박지성같은 축구선수였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저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따고 있어요.

손도끼로 카카오 씨를 빼내고 맨손으로 농약도 뿌린답니다. 양을 채우지 못하면 밥을 굶고 매도 맞지요.

도망치고 싶지만 붙잡히면 죽을 수도 있어요.

 

전 아직 초콜릿을 먹어보지 못했어요.

한국의 어린이도 초콜릿을 좋아하지요?

 

초콜릿은 그렇게 달콤한가요?"

-아동노예노동 관련사례 및 통계를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부지불식간에 싼 농산물만 찾는다면

위의 사례에서 보듯 우린 누군가의 노동을 착취할 수도 있다.

 무슨꽃인지 참 아름다웠다.

오늘 오전 지리산 허리를 한 바퀴 쒸잉 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ㅜ.ㅜ

전문가랑 함께 다니며 야생화랑 야생동물에 대해 배웠으면...

 지리산자락의 토종벌들이 이름도 어려운 `봉충낭아부패병`으로 사라지고

벌을 치던 원두막과 벌통들은 을씨년스럽게 버려져 있었다.

 할미꽃이 피었다 질 때

이런모습인 줄 처음 알았다.

뒤로 누군가의 무덤이 보인다.

 엉겅퀴?

신경통 약재로 쓴다고 했던가?

 오늘도 할미꽃은 고개숙인 채

슬픈 추억을 주억주억 삼키고 있었다.

이건 뭐?

자동차 파워윈도우를 여닫는 직류모터다.

 

15년동안 사고없이 잘 타는 내 차

늙어서 하나 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며칠 전 운전석 유리를 내리는데 모터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렸다.

아니나다를까 올리려는데 안올라간다-,.-;;

 

모터는 돌아가는데 유리는 올라가지 않네.

창원에서 자동차부품도매하는 후배에게 급히 연락해서 부품들을 받아 카센터에 갔더니...

 

보내온 부품이 아니라 위 사진의 모터가 고장이란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터는 이상없으나 `웜 & 웜기어`가 망가졌다.

 

에휴~

피같은 돈 7만냥 떡사먹었다^^;;

 

차를 바꾸던지 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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