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으로 기억합니다.
봄은 봄이나 봄같지 않은 어느 날
중년의 남자 혼자 방을 얻겠다고 오셨더랬죠.
뉴스로 보기만 했던 일본 ㅌ사의 하이브리드카를 몰고...
연이어 몇 차례 왔었고
어떤 때는 남자 몇 분이 동행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낯선남자가 와서 그분이 오면 방값을 준다했으니 방을 달라고도 했었죠.
홀로 방에서 준비해 온 전기밥솥과 반찬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였고(사연이 있었더군요)
무료해 보일 땐 저희집으로 불러서 차도 같이 마셨는데 개인사에 대해선 일절 말하지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곳에 땅을 구입했고 곧 건축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대화의 물꼬가 트이니 이것저것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내가 이곳에 건축하면서 겪었던 인허가문제와 건축업자문제 등에 관해서 조언도 드렸지요.
그러던 중 업자를 선정해 건축이 시작되었고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공사가 중단됐다더군요.
공사중에 제가 몇 번 현장방문을 해서 업자와 인사도 나눴는데 갑자기 무슨일일까 궁금했습니다.
응용황토구조(?)의 요양형 집인데 계약시 평당단가가 꽤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만 추가금액을 요구했다고 하더군요.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만 간격을 좁히기 어려워 보이더군요.
한참 후 소송이 걸렸다며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고 했습니다.
올해 3월 재판받으러 왔다며 잠시 들러 차만 한잔 마시고 갔는데...
며칠 전 가보니 집이 완공된 듯합니다?
이분이 나중에 이실직고한 바에 따르면 생존율 6.7%에 불과한 췌장암 환자라 합니다.
여기 땅을 사기 전 산청쪽으로도 요양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나 보더군요.
잘 되기를 바랐는데 지금 어떤상황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전에는 가끔 전화도 하고 메일도 보냈는데 워낙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니 선뜻 연락하기가 두렵군요.
게다가 집을 완공했다면 수 차례 다녀갔을 텐데 한번도 들르지 않았다?
참 마음쓰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강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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