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성삼재에서 백무동으로 1박2일 다녀오신 손님이야기

진이아빠 2011. 11. 1. 08:54

토요일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하루 묵고 다음날 새벽에 성삼재로..."

 

30일 새벽 5시

성삼재로 가는데 날씨가 봄날씨같이 포근합니다.

 

서로 날씨가 좋아서 걷기에 참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5시 40분 도착.

성삼재에서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벽소령에서 하루 주무시고 어제 내려오시기로 했는데

오후 4시가 가까워지는데도 연락이 없어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신호는 가는데 계속 받지 않으십니다.

다섯 시가 돼도 연락이 안 되어 문자까지 남겼습니다.

 

여섯 시

날은 서서히 어두워지는데도 소식이 없어 애간장이 탑니다.

 

성삼재로 가면서 나눈 대화가 마음에 걸립니다.

`무릎이 안 좋아서 지난번 왔을 때 고생했습니다`라는...

 

조난신고라도 해야 하나...

6시 40분 전화가 왔습니다. 백무동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알고보니 의사였고 평소 격한운동을 할 기회가 적어 더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월가서 사우나하고 가신댔는데 늦은시간 잘 가셨을까요.

극구 사양하는데도 고맙다면서 3만 원을 쥐어주고 가셨습니다.

 

안 받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고 하셔서 받긴 받았는데...

불우이웃돕기를 하든지 민박방 청소하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짜장면을 한 그릇 사주든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