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선물받은 오동나무 쌀통

진이아빠 2010. 8. 10. 19:20

 

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소나무 위를 나르는 학이 보이나요?

십장생이죠.

이 통에 쌀을 넣어 매일 밥을 지어 먹으면 무병장수하겠지요^^*

집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드리지 않았다는데

이렇게 전화번호까지 적혀 우체국 택배로 온 걸 보면

아마 제 블로그를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씨가 꼼꼼해보입니다^^

포장을 푼 후 뚜껑을 여니

속에서 사진과 같이 다양한 주걱(?)이 나옵니다.

모두 옻칠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일이 나무로 깎아 만든건데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을까 싶습니다.

깨알같은 글씨의 수제메모가 들어있네요.

 

"작은 성의 표시,

약간씩 흠이 있으나 쓰는데 지장없는,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귀농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원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서 형제식도에 들렀습니다.

 

예로부터 남원칼이 유명하다는 어른들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고

형제식도는 모 여성사이트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기에

칼 한 세트와 몇 가지 농기구를 구입했습니다.

 

`명품 하이카본`이란 제품을 구입한 후

기존에 쓰던 칼이 있어서 아껴두었는데

여성사이트를 통해 손잡이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며 무상 A/S를 실시한다는 겁니다.

 

아니?

시골 조그만 대장간에서 무상으로?

택배로 보낼까 하다가 공장이 궁금해서 일부러 방문해봤습니다.

 

매장과 공장은 따로 있는데

공장으로 갔습니다.

광한루원에서 약 10여 분 거리에 있더군요.

 

그런데 손잡이 수리하는 동안 저희들을 나가라시더니

문을 닫고 작업하시데요^^

특수한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서 그렇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독일 쌍둥이칼을 능가하는 품질

품질에 못지않은 A/S

정말 국산이 이럴 수 있나 싶습니다.

 

제가 낚시를 좋아하는 관계로

회뜨기 위해 칼을 많이 구입도 해보고

남의 칼을 쓰거나 구경도 많이 해봤는데 정말 굉장해요.

 

두 개 중 하나를 일본간 딸에게 줬는데

몇 번 쓰다가 너무 날카롭고 잘 들어서 무서워 못 쓰겠다고 넣어뒀답니다.

왕복 택배비 부담하면 날세우기도 해준다네요.

 

단점요?

왜 없겠습니까^^;;

너무 잘 들어 위험(?)하고, 둔탁한 것 쓸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참!

왜 선물을 받았냐면요

이번에 고향친구들 왔을 때 광한루 구경가면 꼭 칼을 사가라 했거든요.

 

박달나무 도마를 비롯해 이것저것 조금 사갔나 봅니다.

그래야 금액으로 얼마나 되었겠습니까만...

그런데 이렇게 과분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황송하네요^^;;

 

요즘 진이네는 왜 이리 선물을 많이 받죠?

이사온지 꼴랑 2년 3개월에

참 좋은, 많은 분들과 교분을 맺고 행복한 일도 많네요.

 

태풍이 온다는데

저녁식사도 아직 않고

이러고 컴퓨터 붙잡고 미주알고주알하고 있습니다^^*

 

혹시 칼 필요하시면

정말 헛말 아니니 형제식도 구입해 써보세요.

특히 남편 게을러서 칼 잘 안 갈아주는 집들은 강추입니다^^

 

제가 섣불리 광고하는 거 못 보셨지요?

오늘은 선물과 절대 무관하게 광고를 해봅니다.

칼 사세요~ㅎㅎㅎ

 

남원 형제식도 홈페이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