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라서 정해진 가격이 없다고 해야 옳을 듯
다만 시장가격으로 결정된다고는 하나 정정당당한 값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있다.
예를들어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시장가격을 매겼다면
소비자는 모르고 질낮은 농산물을 비싸게 사먹는 셈이 된다.
요즘 여성분들 인터넷으로 많은 농산물을 사 드시던데
후기를 보면 제품의 질보다 가격에 더 많은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같아 안타깝다.
대도시의 재래시장을 가보면 할머니들께서 거짓말 하시는 걸 자주 본다.
"떨이인데 좀 사줘~" 해서 모두 사드리고 한바퀴 휭 돌아오면 또 그만큼 놓고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돈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니 참 슬픈 일이지만
시골이라고 해서 도시보다 별반 낫지 않다는 생각이다.
친환경이나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어보니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뚜렷하여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풀과의 전쟁이 그렇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으면 과일같은 것도 대량수확이 어렵다.
무조건 싼 것을 사먹을 것인가
다소 비싸더라도 양질의 먹거리를 사 먹을 것인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다.
농민은 1년 농사를 지어 적정가격으로 팔아야 생계유지가 가능하다.
농사를 지어 목구멍에 풀칠을 못한다면 농사를 그만둬야 하기에 적정가격은 농민입에 풀칠하는 정도?
어떤 사이트에서 본 일인데
감자가 초기에 10kg 한 박스에 20,000원 대 하다가 몇 천원 대로 파는 사람이 등장하자 급히 쏠린다.
감자농사 작년에 지어봤는데 그것도 간단치가 않았다.
정말 아무런 농약을 치지 않고 했더니 굼벵이가 너무 많이 파먹었다.
올해 안 일인데 감자를 심기 전에 토양소독용 살균(충)제를 친단다.
그리고도 몇 차례 더 약을 뿌려준다는데 난 들어도 기억할 수 없었다. 이름이 어려워서-,.-;;
무농약으로 농사지은 작년 감자 적당하게 팔고 나눠먹고
돈은 되지 않았고 일은 정말 많아서 올해 포기했었다.
작년에 사먹은 사람들은 정말 질 좋고 싼 감자를 사먹은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농산물을 너무 싼 값으로 사먹으려면 질이 낮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적정가격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농민들 먹고 살만큼만 주면 될 것 같다.
그게 소박한 나의 바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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