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어느날, 거실에 앉아있는데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또렷이 들립니다. 기상청 예보가 번번이 빚나가 뭇매를 맞던 즈음이었던가? 청개구리가 울었던 그날은 확실히 비가 왔습니다. 아내와 눈을 마주치며 '비가 오려나 청개구리가 우네' 했거든요.
별빛이 찬란하고 유성우가 쏟아지던 밤이었던가? 무심코 창밖 하늘을 보는데 눈이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개구리가 높이 2m도 더되는 유리창에 거꾸로 붙어있습니다. 마당에서 데크까지도 최소 4m는 더되는데요.
손톱만한 청개구리가 도합 6m를 어떻게 올라왔는지, 낮엔 땡볕인데 어디서 더위와 햇살을 피하는지 걱정스러웠습니다. 엊그제 자세히 관찰하니 불빛을 보고 창문에 붙는 벌레들을 낼름낼름 삼키네요.
두 번째 사진속 청개구리는 얼마나 많은 벌레로 포식했는지 배가 빵빵합니다. 처음에 한 마리가 보이더니 나중엔 두 마리가 먹이경쟁을 하네요. 한낱 미물에 지나지않는 개구리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인간이나 별반 다름없겠죠?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큰비가 예보된 지리산자락, 청개구리는 강가에 어머니를 묻었으니 오늘도 목놓아 울지 모르겠습니다. 간밤에는 출근을 않던데 별고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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