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가 오미자농장까지 침범해서 골칫거리가 돼버렸습니다. 돼지감자의 장점을 검색해보니 약간의 독성이 있어 해충이나 두더지방제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에 고무돼 단점은 예상도 못했습니다.
오미자를 심은 첫해부터 두더지가 속을 썩여 묘목들이 고사하는지라 온갖방법을 동원해도 두더지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돼지감자가 두더지방제 효능이 있고 당뇨에도 좋고 어쩌고...
몇 알 주워다 심었는데 작년에는 꽃도 예쁘고 볼 만하더라고요. 근데 올해 번식하는 속도를 보고 아연실색했습니다. 천근성 오미자뿌리가 기껏해야 30cm까지 들어갈까 말까인데 이건 무섭네요.
더 번지기 전에 캐내려는데, 죽을 맛입니다. 엄청난 깊이와 숱한 뿌리, 캐도 캐도 끝이 없습니다. 와중에 불쌍한 지렁이들이 다수 부상당하고... 하나 알게 된 사실은 굵은 지렁이는 깊이, 가는 지렁이는 얕게 활동하나 봅니다.
암튼 완벽히 제거하기엔 불가항력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캐냈는데 어디서 오락실 두더지같이 솟아날지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겠습니다. 경솔한 실수의 파장이 만만찮습니다. 혹시 돼지감자를 심겠다는 분, 황무지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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