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넝쿨유인을 해주다보면 가끔 탐스러운 오미자가 송이째 떨어집니다.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주워서 보다가 문득 몇 개나 맺혔을까 궁금해서 떼면서 세봤습니다. 서른 두 알이네요.
넝쿨이 부드러운 듯해서 유인망에 감으려하면 줄기와 가지가 붙은 지점이 뚝 부러집니다. 부러진 가지에 오미자 서너 송이가 달려있으면 가지도 열매도 참 아깝습니다. 초보농부의 새가슴이라 더 그렇겠지요.
요즘 한낮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하는지라 새벽 다섯 시에 알람을 맞추고 다섯 시 반정도에 농장으로 향합니다. 다섯 시엔 사물이 명확하게 안 보이는 것 같아서요. 일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있고 뱃속의 거지가 밥달라 기별합니다.
어찌보면 단순노동이라 참 지루할 듯한데 농사는 신기하게도 지루함을 못 느끼겠네요. 매일 넝쿨이 자라고 열매가 굵어지니 볼 때마다 새록새록 새롭거든요. 물론 징글징글한 잡초와의 전쟁이 힘에 부치고 뼈마디가 쑤시긴 합니다 만.
희망을 가지고 힘들어도 열심히 합니다. 아침저녁 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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