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라고 집안에 가만히 박혀있을 수는 없어서 앓던이를 뽑았습니다.
농번기에 그늘을 만들어줘서 막걸리 마시기에는 좋았지만 벌레의 온상이기도 해서 베었습니다.
정확히 몇 년생인지 알 수는 없지만 꽤 오래 그 자리를 지켰던 자작나무임엔 틀림없어 보입니다.
날길이 35cm의 톱이 짧아서 베느라 고생했으니까요.
공기맑기로 유명한 이곳 지리산자락에도 어제에 이어 미세먼지 지수가 상당히 높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해버려야 속시원한 성격탓에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후딱 해치웠습니다.
같이 가자니까 미세먼지※$¥¿
제 차 견인고리에 굵지는 않지만 밧줄을 묶고 지그시 당겼습니다.
팽팽해진 다음 시동을 끄고 톱질을 하는데 톱날이 짧고 생나무라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의도했던 방향으로 뿌지직~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안도했습니다. 만의 하나 농장으로 넘어지면 하우스가 박살날 수도 있었거든요.
저 밭 할머니의 아드님이 고향에 오면 엔진톱으로 베서 땔감으로 쓰겠다 했습니다.
할머니의 허락도 미리 받았고요. 암튼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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