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4일간 김장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새벽에 인월장 나가서 생새우 등 일부 신선재료를 구입하고 쪽파ᆞ마늘같은 양념재료들도 미리 준비합니다.
매년 쪽파다듬기는 제가 당번인데 저만큼 다듬는데 약 네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지라 한번도 일어서지않고, 화장실도 안 가고 다 다듬었네요.
수산물가게 아저씨께서 마수걸이 고맙다며 홍합을 한 바가지 덤으로 주셨고 호래기(한치치어?) 만 원어치를 안주삼아 달콤하게 곡차 한잔했습니다.
거실에 햇살이 너무 강렬해 커튼을 닫고 합니다. 아삭한 배추가 행여 물러질까 양념이 설익을까 햇볕까지 차단하고 1년 일용할 양식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오징어는 조금 넉넉히 사서 일부는 건조시킵니다. 기나긴 동지섣달 곡차동반자가 되겠지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 벌써 꾸덕꾸덕 말랐네요. 틈바구니엔 조기도 보입니다.
매년 네 가족분 김장을 하느라 아내가 고생입니다. 그러나 콧노래 흥얼거리며 즐겁게 일합니다. 두 가족은 친정과 오빠네거든요. 쪽파와 3일간 씨름하는 저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친구와 1박2일 (0) | 2014.11.24 |
---|---|
김장 마지막날 (0) | 2014.11.21 |
레몬차를 담는 아내 (0) | 2014.11.18 |
할머니와 배추 (0) | 2014.11.16 |
달빛이 옆구리를 시리게 하는 밤 (0) | 201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