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거제친구와 1박2일

진이아빠 2014. 11. 24. 15:10

 

 

 

 

 

 

 

 

 

 

토요일

서암정사에 들렀다 칠선계곡 입구에서 염소고기를 먹었습니다. 몇 번 갔던 집이라 주인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동네에 와서 입가심으로 생맥주 500cc 열 두잔 마셨습니다. 아내들이 한 잔씩 거들었지만...

 

 

일요일

집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했는데 인월 소머리곰탕 먹으러 가자 합니다. 소머리곰탕에 소주 한병을 곁들입니다.

식사하고 와서 막 문을 연 우리동네 유일의 토닥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씩 합니다. 차 마시다 친구의 추억여행을 계획합니다.

 

스무살 무렵 변변한 장비도 없이 동절기 지리산 산행에 나서 고생고생하다 달궁으로 하산했다며 당시 묵었던 민가를 가보고싶다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기억의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뱀사골 산책에 나섰습니다.

 

계곡쪽 산책로를 따라 와운마을까지 오릅니다.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탐방객들이 꽤 많습니다.

친구 아내가 '목 좀 축이고 내려가자'는 말에 주당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반색합니다. 좌정한 곳은 자칭 변강쇠 생가.

 

간단하게 목만 축이려 했는데 석이버섯 부침개에 막걸리병 숫자가 늘어만 갑니다.

술이 남으면 안주가 부족하고, 안주가 남으면 술이 부족하고...일ᆞ삼ᆞ오ᆞ칠ᆞ구ᆞ이ᆞ사ᆞ육ᆞ팔ᆞ장...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갈 때까지 '목축이기'는 계속됐습니다.

추워 오들오들 떨면서도 도사님을 닮은 주인과 합석까지 해서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웁니다.

도사님의 농사실패담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두루 섭렵한 시간이었습니다.

 

약간의 취기가 호기를 불러 "내일 월차내고 한잔 더하고 내일가라" "그럴까?"

결국 인내심을 발휘하여 친구부부는 거제로 갔습니다. 친구 아내가 운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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