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산책

진이아빠 2014. 11. 8. 12:31

 

 

 

 

 

 

 

 

 

 

 

오전 10시 30분, 커피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집을 나섭니다.

며칠간 차광망 걷는 작업을 하느라 삭신이 쑤시는 관계로 오늘은 휴무입니다^^;;

 

평소같이 걸어서 농장으로 향하는데 길가에 철모르는 민들레 홀씨와 들국화라 불렀던 쑥부쟁이(?)가

영하로 떨어지고 된서리가 내렸던 강추위를 이겨내고 보란듯이 자태를 뽐냅니다.

 

농장에 당도하니 들고양이 한마리가 농장에 어슬렁거리다 힐끗힐끗 뒤돌아보며 도망칩니다.

두더지가 기승을 부리더니 천적인 들고양이를 꼬이게 했나 봅니다. 두더지가 사라질지...

 

엊그제부터 차광망 걷는데 실상사에서 확성기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노래자랑을 하는지 '보통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유행가소리입니다. 궁금해서 들러봤습니다. 행사가 있군요.

 

오늘은 토요일이라 더 많은 인파가 모였는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정오무렵이라 점심공양이 한창입니다. 확성기엔 도법스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지고...

 

여느때같이 둑길을 걸어 집으로 오는데 강가 바위에 거위같은 큰 새 한마리가 꽥꽥 울고 있습니다.

생김새는 거위같은데 울음소리는 오리에 가깝습니다.

 

도대체 뭘까 생각하며 약 5분정도 서서 구경하는데, 어라? 녀석이 보란듯이 휘익 날아 100여 미터 하류에 앉습니다.

거위도 오리도 아닌 큰고니? 여기에 웬 고니가, 그것도 홀로?

 

길잃은 백조가 아니길 바라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끊어졌던 잠수교를 새로 연결해놓은 게 눈에 들어옵니다.

수백미터 둘러다니던 길이 한결 가깝겠다 싶습니다.

 

강가에 지천으로 핀 갈대꽃을 보며 작년에 만들었던 갈대 빗자루가 생각납니다.

국민학생때 아버지를 따라 갈대 빗자루를 사러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 흰눈을 쏟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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