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하게 무릎꿇고 정성을 다해 넝쿨 하나하나를 보살핍니다.
문제아같이 잠시 한눈팔면 그물을 외면하고 허공을 찌릅니다.
억지로 하라하라 하면 말 안듣는 문제아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애지중지 보살펴야 하는 사랑하는 자식인걸요.
"나무에 가위를 대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네, 과감하게 가지도 잘라줍니다. 풀도 뽑아주고요.
그렇게 정성을 기울여 보살펴도 시들시들 죽는녀석들이 아주 가끔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모른다는데 전들 어찌 알겠습니까.
일기예보가 들쭉날쭉해서 비맞는 날이 많습니다.
좀전에도 소나기 시원하게 맞고 버티다가 할 수없이 철수했네요. 지금도 강한 빗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사는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