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씨도 선선해지고
슬슬 농사일을 해볼까 하고 어제 예초기 점검을 했습니다.
2년만의 가동인데 일발시동입니다.
우리농장 바로옆 사과과수원의 농장주가 바뀌었더군요.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언제까지일지 알 수는 없지만 이웃이니 자주 뵐 것 같습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게 되겠죠.
***
어제 점검한 예초기가 오늘 한참 속도가 붙을 무렵 갑자기 시동이 꺼집니다.
아무리 시도해도 안 걸리더군요.
이웃 농장주로부터 플러그렌치를 빌려서 플러그를 분해, 청소하고 재조립했는데도 안 됩니다.
하는 수 없이 철수해서 수리점으로 향합니다.
먼저 어디로 가야 수리점이 있는지 유력인사께 묻습니다.
우리집에서 약 7~8km 떨어진 인월면소재지 몇 군데를 알려줍니다.
1차 소개받은 곳에 갔더니 다른 농기계 수리점으로 가라 일러줍니다.
소개받은 농기계 수리점으로 갔더니 컴바인 수리를 하면서 시큰둥, 또 다른 곳으로 가라고 일러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받은 곳에 갔더니 다른 농기계 수리하느라 말을 걸어도 눈도 안 맞춥니다.
멀뚱하게 서서 기다리다 `아는 분`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아는 분`은 농기계 수리점을 겸하며 다른 일을 하는 분입니다.
마침 오늘 저녁 우리동네에 들어온다길래 밤에라도 수리를 부탁하니 흔쾌히 오케이합니다.
지정한 장소에 갖다놓으라길래 그 장소로 갔습니다.
차에서 내려놓으면서 `혹시 시동이 걸릴까?`하고 당기니 오잉?
일발시동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밤새 끙끙 앓던 아이가 의사앞에 데려가면 멀쩡한 경우와 비슷할까요?
아무튼 늦어서 오늘은 예초작업이 불가능하기에 예초기 군데군데 기름칠도 하고 전선에는 테이프로 동여맸습니다.
칼날이 회전하는 베어링부위에는 6000RPM에 적용하는 독일제 특수그리스를 주입했습니다.
2007년 3월에 구입한 예초기치고는 아직 쌈빡합니다^^
***
예초기 수리차 인월다녀오는 길에 면세유를 사려고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농업인(농업경영체등록)에게 면세유카드가 지급되는데 농기계에 따라 경유, 휘발유 그리고 지급량이 다릅니다.
6ℓ를 병에 담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결제가 안된다고 합니다.
카드승인을 받아야 된대서 즉석에서 전화기와 씨름을 합니다.
어찌어찌해서 카드승인을 받았더니 이번엔 `배정`이 안 돼서 결제가 안된답니다.
배정이라 함은 농협에서 누구에게 1년간 얼마의 양을 지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통상 농협에서 자동으로 처리된다는데 누락된 모양입니다.
결국 시간만 허비하고 `현금결제`를 하고 왔습니다.
주유소 컴퓨터화면에 뜨는 내용을 보니 예초기 한 대에 1년동안 배정되는 면세유가 고작 32ℓ, 금액으로는 3만 원이나 될까요?
전화요금이 훨씬 더 나왔을 것 같습니다.
면세유 부정사용에 관한 뉴스가 가끔 나왔지만 요즘은 여러차례 검증과정을 거쳐 어려울 듯합니다.
농협에 가서 배정받고 앞으로 면세유 구입하라는데, 이거 참...
***
풀이 너무 자라서 예초작업이 두 배로 힘듭니다^^;;
재너머 사래긴밭 언제 다 예초할꼬...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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