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제친구일행이 왔다.
자주오지만 올 때마다 정말 반갑다.
반가움이 기대로, 기대가 설레임으로, 전날 밤이면 항상 잠을 설친다.
친구는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늘 충혈된 눈으로 친구를 맞았었다.
그렇다고 이실직고할 수도 없고ㅋㅋ
여느 때와 같이 이웃 식당으로 가서 지리산흑돼지를 굽고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장사장님께서 가져오신 굴 생각이 났다.
사과상자 열 개도 더 될 것같은 크기의 플라스틱 캐리어에 굴이 한 가득.
플라이팬도 장사장님이 보내주신 것ㅋㅋ
오랜만에 대취하는 불상사ㅠ
일행들과 아침식사를 하는데 밥알이 모래알이었다ㅡ.ㅡ;;
낮에 인월장에 나갔다.
6남2녀 막내라 설날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대목장 구경도 할 겸 옥수수차로 끓일 옥수수 튀기러.
사실은 인월에서 짬뽕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가끔 들르는 중국집에서 짬뽕을 시켰는데, 으~~ 면은 남기고 국물만 다 마셨다.
저녁식사는 거를까 생각했다.
아내는 엊저녁도 오늘 아침도 제대로 안 먹은 모양이었다.
서방없는 식사라 건너뛴 모양.
그래서인지 장사장님이 주고 가신 굴을 언제 구워먹냐고 시시각각 조른다.
굴을 구웠다.
절대 술 안 먹어야지 했는데 `니글니글하다`는 핑계로 소주 한 병을 땄다.
그 소주는 잘 익은 굴과 함께 술술 잘도 넘어갔다.
알콜중독인가?
소주가 물인지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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