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비로 잔뜩 흐려진 물속에 고기가 보일까>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너무 흐려 포스팅하기 조금 민망하다.
엊그제부터 내린 비로 강물이 많이 흐려졌는데도 배고픔을 이기지 못했는지 왜가리 한 마리가 강가운데 내려앉았다. 잠시 목을 길게 빼고 좌우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다시 날아올랐다. 역시 혼탁한 물속에 고기가 보일리 없지. 안타깝고 불쌍하다. 어째 내 신세랑 비슷하냐ㅋㅋ
어제는 양력으로 1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다. 비도 꼽꼽하게 오고 낮술생각도 나서 대낮부터 한 잔 했더니 몽롱했는데 저녁식사대용으로 웬떡볶이? 저녁까지 곡차에 쩔었던 하루였네;;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황망해서 기억하고싶지 않지만 불편한 정지화면은 기억속에 또렷하다.
인생이 별것아니구나, 저렇게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사건이었다고나 할까...
무심한 세월은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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