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자랑질]대빵 큰 물메기 택배받다

진이아빠 2011. 12. 3. 13:54

 

 <50cm가 넘는 대물 물메기>

<덩치에 비해 너무나 작은 눈과 콧구멍이 귀엽습니다^^>

 

오늘 낮

우체국택배가 온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어? 택배 올거 없는데?

 

우리부부는 서로 쳐다보며 의아해했습니다.

택배배달하시는 분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혹시 이**씨 맞으시냐고 묻습니다.

 

전화는 제 번호가 맞는데 받는 분 이름은 틀립니다.

점점 더 궁금해졌습니다.

하얀 스티로폼 박스가 도착했고 풀어보니 위 사진의 물메기였습니다.

 

보내신 분은 장**  낯선 이름, 보낸 곳은 거제도...알고보니 횟집주인이네요.

거제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둘이라 하는 수없이 송장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산악자전거마니아 버팔로 아우가 보냈네요^^

 

사전에 언질도 없이 갑자기 보낸지라 전혀 눈치를 못 챘습니다.

고맙다고 전화했더니 별일아니라는 듯이 전화를 받습니다.

`산골에 사는 저희가 갯내음 그리운 줄 어찌알고 이런 걸 다 보냈을까요` 아내가 말한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막걸리대신 소주를 즐겨하는 요즘 해장국으로 딱인 물메기.

엄청난 크기 세 마리면 올겨울 내내 맑은탕으로 해장국 끓여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민박으로 알게된, 불과 몇살 아래 동생인데 음으로 양으로 여러가지 고마운 일을 하네요.

 

***

 

제겐 저 생선에 관한 어릴적 추억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북어처럼 말린 저것을 아주 좋아하셔서 간혹 곡차드시던 아버지옆에서 얻어먹었거든요.

고향에서는 멍텅구리라고 했는데(같은고기가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북어포같이 말려서 술안주로 먹었죠.

 

생긴것이 지독하게 가난하게(?) 생겨서 바닷가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살도 물컹거려서 고급어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잡내없는 담백한 맛때문에 인기어종이지요.

 

바다낚시 동호회활동을 할 때는 저 고기를 회떠서도 먹고 해장국으로도 먹었지요.

이렇게 크지않은 것도 한 마리당 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우 쑹쑹 썰어넣고 맑은국 끓여 해장하면서 곡차 열심히 마셔야겠네요ㅋㅋ

 

멍텅구리포 고추장찍어서 곡차드시던,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