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마산에서 다녀가신 두 분

진이아빠 2011. 9. 11. 13:09

 

일기예보는 어제도 어김없이 지리산부근 최고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비는 거의 오지 않았고 걷기에는 오히려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높은 산 중턱에는 안개같은 옅은 구름이 걸려있었고

기온은 선선했습니다.

 

며칠 전 예약을 하셨던 두분입니다만

일기예보를 보고 취소하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오후 2시 경 도착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차가 밀리지 않았으며

오다가 산청쪽에 들러서 볼일을 보고 오셨다고 합니다.

 

매동-금계구간을 걷겠다고 하셔서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서둘러라 했습니다.

짐을 풀고 출발한 시간이 오후 2시 30분입니다.

 

통상 4시간 거리이니 천천히 걸어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씀드렸고

등구령부근에서 남은 시간 약 1시간 30분으로 계산하여 시간안배를 적절히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제는 날씨가 궂어서 그런지 6시가 넘어가니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걱정스러워서 문자를 드렸더니 운골농원 부근이라고 하십니다.

 

전화를 드리니 통화가 어려운 지역인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몇 번 통화를 시도하다 못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옵니다.

 

숲속길로 접어들었다고요.

금계마을이 임박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날은 이미 어두워졌습니다.

 

금계에 도착해서 차시간표를 보고 시간이 안맞거나 차가 없으면 전화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연락이 없어 조바심에 또 전화를 했습니다.

 

마천행 버스를 탔다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마천에서는 금방 차편이 연결될까 생각하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립니다.

 

버스가 바로바로 있어서 잘 도착했다더군요.

처음에 여유롭게 걷다가 마지막 숲속길에서 서두르셨던 듯, 피곤해보였습니다.

 

예전에 몇 번 어두워진 후 사람을 찾느라 워낙 고생을 해서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오시지 않으면 걱정이 됩니다.

 

도시에는 큰 건물이나 간판을 보고 기다리라 하고 찾으러 가면 되지만

둘레길에는 인가도 드물고 왕래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 길을 물을 곳도 마땅찮거든요.

 

오늘 아침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피로가 덜 풀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쯤 인월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시고 다음 여정을 이어가고 계실 겁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