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 좋아하는 꽃입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2년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산소엘 다녔는데 저 나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정성들여 우리집 정원에 옮겨 심었는데 결국 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데크에서 아래를 보니 강가에 씨앗이 떠내려와 움을 틔웠을 자귀나무에 꽃이 만발했습니다.
큰물이 지면 쟤들이 물속에 잠기는데 용케도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가 봅니다.
몇 미터 간격으로 세 그루가 있는데 삼형제 같이 옹기종기 피어있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바라보며 아버님 생각에 깊숙이 빠져들었네요.
고향에 살 때는 생각나면 아무때라도 술 한병 사들고 산소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산좋고 물좋은 곳에 사는 걸로 위안삼아야겠습니다.
묘한 조화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바쁜 일손 잠시 멈추시게 해서 휴대전화로 한 컷 찍었습니다.
`조선나이키`에 레이스가 달린 양말이 어울릴 리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정말 아름답더군요.
인월 5일장에 우리가 단골로 가는 채소장사 아주머니의 발입니다. 예쁘지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5일장 두 군데를 다니시는 억척 아주머니신데 참 소탈하고 아름다우십니다.
이 아주머니네 집에도 몇 번 가봤는데 시골에서 엄청 부자로 살더군요. 농사도 엄청나고 집도 엄청 크고.
부자면서 왜 추우나 더우나 이렇게 고생하며 장사하시냐고 물었더니 재밌어서 하신답니다.
몇 달전에는 이 분이 하시는 장사를 우리부부가 대신 잠깐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결혼식에 가야 할 일이 생겨서 우리에게 대신 좀 해줄 수 있냐고 묻길래 그러마 했습니다.
그날은 밤새 김장배추 절여서 버무르는 날인데 하필 장사를 부탁해서 나중에 김치담느라 식겁했네요^^;;
우리가 시골와서 편히 대하는 몇 안되는 분 중 한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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