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지리산은 온통 희뿌연 안개속으로 숨었어요

진이아빠 2010. 7. 2. 08:27

 

지리산은 온통 희뿌연 안개속으로 숨어버리고 실상사까지만 겨우 보이네요.

시정거리가 겨우 500미터나 되려나, 암튼 짙은 안개입니다.

이런날 지리산길을 걸으면 따가운 햇살에 노출되지 않으니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오후나 밤 늦게부터 남부지방에도 큰비가 내린다는 예보라 농장을 둘러보고 와야 합니다.

배수가 잘 되겠는지, 배수로가 막힌 곳은 없는지, 축대가 무너질만한 곳은 없는지 두루 살펴 수해를 사전에 예방해야겠지요.

 

***

 

며칠 전 통계청 조사원이 우리집을 방문했습니다.

연간 소득조사에서 최하단위가 2,500만 원이었습니다.

농촌에서 1년에 순수익 2,500만 원을 벌면 재벌이라 하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통계청 통계의 오류가 빈번한 이유중 하나가

이런식의 조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 소득은 커녕 매년 수천 만원씩 마이너스인데 2,500만 원 미만 소득자로 조사됩니다.

 

***

 

방송에 최근들어 부쩍 귀농귀촌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저는 항상 `왜`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 부분을 `왜`에 대입해봤습니다.

혹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귀농귀촌을 부추기지는 않을까요?

 

취업률 낮습니다.

마땅히 고용을 증진할 묘수가 안 보입니다.

우리농촌 지금 고령화로 공동화되고 있습니다.

 

도시에 넘쳐나는 실업자들을 농촌으로 유인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네,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억대부농이 수두룩한 것처럼 방송되곤 하는데 꼼꼼히 살펴보면 그것도 아닌데 말이죠.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농을 하려면 수억에서 수십억원이 투자되어야 하고

가공공장까지 겸하려면 엄청난 돈이 투자되는데 꼴랑 억대매출로 부농이라?

일반적인 관행농으로는 억대매출은 고사하고 입에 풀칠도 어려우니 혹시라도 농촌이 엘도라도라도 되는 양 생각하고 시골로 들어올 사람은 냉철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날씨가 며칠 동안 후텁지근했습니다.

습도가 높고 온도도 높아서 불쾌지수가 상당했습니다.

이번 큰 비가 지나가고 나면 상쾌한 날씨가 되기를 바라면서 허상虛想을 접습니다.

 

'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본 삼정산 그리고 천왕봉  (0) 2010.07.14
엄청난 계곡물의 위용^^;;  (0) 2010.07.11
조금 전 지리산모습입니다  (0) 2010.06.28
불났어요  (0) 2010.06.22
동영상이긴 하나...  (0) 201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