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 풀밭도 아니고 감나무밭도 아니네-,.-;;
아니 새빠지게 씨뿌렸던 자운영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호밀이 벌써 이만큼 자라 `쥔장, 언능 예초기들고 총알같이 왓`카는데, 재작년에 저절로 흘렀던 호밀씨가 이만큼 컸뿠네.
2007년 3월에 심었던 감나무는 하나 둘 죽더니 이젠 감나무보다 호밀이나 풀이 더 많다. 자연농법이니 태평농법이니 찔락거리더니 꼬락서니 조오타^^ 아마 절반도 못 살아남은 것 같은데 혹한을 이기지 못하고 얼어죽은 것 같다. 멀리 실상사와 지리산둘레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운영도 동해를 입어 잘 안 자란다는데 뭘 심어야 입에 풀칠하겠노.
그나마 아랫배미에는 어찌어찌 서바이벌게임에서 살아남은 놈들이 있어 측은지심에 가지치기를 해줬다.
호밀도 자운영도 없는 이 땅에는 올해 또 얼마나 많은 환삼덩굴과 갈대가 나를 괴롭힐지.
일교차가 유난히 큰 지리산자락에는 삼라만상이 기지개를 늦게켜나 보다.
감나무 움이 이제 겨우 요만큼 텄으니 언제 꽃피고 결실을 맺누.
사진 배경에 낙락장송이 오히려 마음에 드는데 요건 무슨 심뽈꼬.
농장 옆 소나무 아래서 겨우 목숨부지하는 돌복숭아(?)나무에 꽃이 피었네.
누군가가 좀 자라면 자르고 좀 자라면 자르니 불쌍타.
그래도 꽃이라고 토종벌이 늙은 애미 안나오는 젖빨듯 빨고 있구나.
아랫배미와 윗배미를 비교하려고 찍은 사진인데.
위에는 감나무밭이 아니라 호밀밭같이 시퍼렇다.
혹시 누가 물으면 호밀밭이라고 해야 덜 쪽팔리겠다. 에혀~
농장 바로 위 할머니네 밭 한가운데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퐁퐁솟는 맑은 샘이 있다.
높낮이 차이로 파이프를 우리 농장 쪽으로 묻어 물을 빼고 있다.
겨울에는 노루나 고라니 등 지리산자락을 누비는 동물들이 목축이러 오는 생명수다.
가뭄에나 장마에나 딱 요만큼씩만 졸졸 흐른다.
자세히 보면 50mm 검은색 파이프가 보인다.
농장이 논이었을 때는 얼마나 고마운 물이었을지...
흐르는 물은 농장 옆으로 흘러 실상사 옆길로, 만수천으로, 남강으로 간다.
물론 그 전에 돌미나리도 키우고 도룡뇽, 개구리에게도 생명수 역할을 한다.
가뭄때는 농장으로 물길을 돌리면 나무에게도 자연그대로의 싱그러운 물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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