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너무나 생시같은 아버님 꿈

진이아빠 2009. 8. 25. 20:50

새벽 4시 경

꿈을 꾸다 잠을 깼네

아버님께서 편찮으신 꿈을...

 

고향집 마당에서 아버님은 톱질을 하시고

내가 집으로 들어서는데 대뜸 약 가져왔냐고 하시네

15년간 그렇게 입안의 혀같이 부모님 수족이 돼 드렸는데...

 

이승을 떠나신지 어언 9년 반

아직도 편히 쉬시지 못 하고 편찮으신가?

초등학교 다니던 딸아이 모습도 같이 보인 걸로 봐서 생시라 해도 믿겠다.

 

아버님

이제 그만 이승에서 일들일랑 잊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저는 힘들 때마다

아버님께서 가정교육하신 그대로

아버님의 지혜를 생각하며 슬기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잘 하면 세상 사람들 모두 선하다고 하신 말씀

그 말은 진실과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요즘 제 주변에는

진실한 사람이 잘 안 보입니다.

제가 부덕한 탓일까요?

 

아버님~

꿈속에서라도 자주 뵙고 싶습니다.

그렇게 끔찍이도 생각해 주시던 막내인데 얼마나 그리우실까요?

 

언제라도 저는 아버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주무시다 졸지에 삶의 끈을 놓으셔서 너무나 아쉽던 그 때를 또렷이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석 달 동안 제가 존경하던 두 분의 대통령을 잃고 망연자실할 때 아버님이 떠올랐습니다.

 

아버님 5일장을 할 때

동네분들께서 상주인 저를 위로하면서 하신 말씀이

우리 지방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들 하셨거든요.

 

오늘 꾸었던 꿈을

최대한 오래 기억하고

다음 꿈에 현몽하실 때까지 잊지 않으려 노력하려 합니다.

 

아버님

다음 달 성묘 때 직접 찾아 뵙겠습니다.

그 전이라도 언제든지 꿈속에서 뵙게 되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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