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경
꿈을 꾸다 잠을 깼네
아버님께서 편찮으신 꿈을...
고향집 마당에서 아버님은 톱질을 하시고
내가 집으로 들어서는데 대뜸 약 가져왔냐고 하시네
15년간 그렇게 입안의 혀같이 부모님 수족이 돼 드렸는데...
이승을 떠나신지 어언 9년 반
아직도 편히 쉬시지 못 하고 편찮으신가?
초등학교 다니던 딸아이 모습도 같이 보인 걸로 봐서 생시라 해도 믿겠다.
아버님
이제 그만 이승에서 일들일랑 잊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저는 힘들 때마다
아버님께서 가정교육하신 그대로
아버님의 지혜를 생각하며 슬기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잘 하면 세상 사람들 모두 선하다고 하신 말씀
그 말은 진실과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요즘 제 주변에는
진실한 사람이 잘 안 보입니다.
제가 부덕한 탓일까요?
아버님~
꿈속에서라도 자주 뵙고 싶습니다.
그렇게 끔찍이도 생각해 주시던 막내인데 얼마나 그리우실까요?
언제라도 저는 아버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주무시다 졸지에 삶의 끈을 놓으셔서 너무나 아쉽던 그 때를 또렷이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석 달 동안 제가 존경하던 두 분의 대통령을 잃고 망연자실할 때 아버님이 떠올랐습니다.
아버님 5일장을 할 때
동네분들께서 상주인 저를 위로하면서 하신 말씀이
우리 지방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들 하셨거든요.
오늘 꾸었던 꿈을
최대한 오래 기억하고
다음 꿈에 현몽하실 때까지 잊지 않으려 노력하려 합니다.
아버님
다음 달 성묘 때 직접 찾아 뵙겠습니다.
그 전이라도 언제든지 꿈속에서 뵙게 되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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