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

치과치료를 받았다

진이아빠 2009. 8. 20. 10:12

 

<미모의 스페인계 의사>

 

난 치아가 정말 건강하여 충치도 없다.

다만 옥의 티라면 돌을 많이 씹어 깨진 것이 제법 있다는 것.

 

결혼 전 집에서 밥을 먹다가 돌을 나 혼자만 자꾸 씹으니

가족들이 성질나쁜 사람이 돌을 씹는다고 놀려댈 정도였다.

 

나이가 들면서 잇몸도 약해지고

담배 끊은지 7년이 넘었지만 오랜 흡연으로 잇몸이 많이 약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레진으로 깨진 이를 때웠는데 그게 일부 떨어지고

산 미구엘 맥주의 유혹과 바베큐를 먹을 때 이슬이를 참지 못한 후유증으로 이가 아파 치과에 갔다.

 

한눈에 봐도 치과는 너무 좁고 시설이 열악해 보였다.

다만 실력이 좋고 값이 싸다는 말에 가긴 갔는데...

 

국내에서 때웠던 것들을 깎아내고 다시 한다더니

장비가 아닌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레진을 바르기 시작했다.

 

속으로, 오메~ 우째 이런 일이...

아니나 다를까 며칠 지나지도 않고 더 아파서 다시 갔더니 여기저기 갈고 다시 때운다.

 

말이 잘 안 통하니 답답하고

입을 벌려놓고 말을 시키니 의사소통은 더 어려워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스페인계라 그런지 영어 발음은 영 아니었다.

자기도 답답했는지 오펜(open) 오펜 하다가 안 되니 "아~" 한다.

 

우리 교민들이 한국말을 조금 가르쳤나 보더군.

 

암튼 그렇게 때우고 표면도 제대로 고르지 않아 껄끄럽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참자 참자 하고 바기오생활을 마친 후 귀국해서 대학병원에서 다시 치료했다.

 

대학병원 단골 주치의가 구석구석 살피더니 웃으며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죠?"하며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렇다.

본인이 분명 잘 때워놨었는데 조잡하게 누군가가 손댄 흔적이 있으니 놀랄 수밖에...

 

대학병원에서는 그렇게 많이 때우지 않고

시린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레이저 시술을 해 줬는데 매우 만족이다.

 

필리핀의 치료비가 싸기는 쌌다.

국내에서 한 개에 5~7만 원 이상 줘야 때우는 걸 16개에 12만 원 줬으니까.

 

그것도 한 번 a/s까지 받고...

 

의사 아줌마의 미모는 대단했고

넓이가 채 5평도 안 돼 보이는, 부부가 같이 운영하는 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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