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현충일
아침 일찍 조기를 내걸고
10시 묵념을 했다.
여긴 시골이라 그런지
묵념을 알리는 싸이렌 소리도 없었다.
하지만 감각적으로 해야만 했다.
저녁 무렵
오래 전에 예약하셨던
멀리 서울에서 지리산길을 걷기 위해 오신 한oo님 일행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마침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난 용수철처럼 1구간 끝지점인 금계마을로 내달렸다.
반갑게 맞아 누추한 우리집 민박방으로 안내했다.
다음 날
2구간을 가시기 전
집사람에게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김밥(깁치초밥?)을 조금 준비해 드려라 했었는데...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내리시면서 얼마간의 현금을 주셨는데
나는 극구 사양했다.
꼴랑 김밥 3인분인데
무슨 댓가를 받는단 말인가...
그러나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제
뜬금없이 택배가 하나 당도했다.
위 사진에 있는 책이 온 것이다.
그렇잖아도 시골로 와서
자꾸만 메말라가는 정서를 어떻게 보충하나 고심하던 중인데
이렇게 고맙고도 딱 알맞은 선물을 보내 주셨으니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갑다.
시간이 나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이 두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우린 해 드린 것이 없는데
이렇게 소중한 선물을 받고 보니
앞으로 우리집을 찾으시는 모든 분께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소중한 책을 선물해 주신
한oo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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