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농사

뱀탕을 해먹던지 해야지 이거야 원

진이아빠 2015. 10. 6. 16:01

 

 

 

 

엊그제 무리해서 온몸이 찌푸둥, 어제 하루 온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수백 번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고 오리걸음으로 풀뽑고 핀뽑고 케이블타이 자르고 차광망 걷었더니 다리 어깨 무릎 발 어디 안 아픈데가 없습니다.

 

그래도 누가 해주지않는이상 제가 해야기에 아침식사 후 커피 한잔마시고 농장으로 갔습니다. 아침이슬이 막 마르는 시간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차광망 결속한 케이블타이 자르고 망을 벗기는데 헉! 또 배암이 배암이...

 

시작하자마자 깜짝놀라고나니 일할맛이 뚝 떨어집니다. 그래도 농장까지 간 차기름값은 해야겠기에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일합니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곰보배추도 뽑고 새로 올라온 순도 자르면서 한 줄 마무리하고 두 번째 고랑에서 조금 전과 똑같이 배암을 배암을...

 

쫓아내려 박수도 치고 발도 구르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녀석은 혀만 낼름거리며 '내년 봄까지 잠자려했더니 웬 소란이고?' 합니다. 굵어서 손으로 잡기도 그렇고 막대기도 없어서 잠시 서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싸움에 졌는지 슬그머니 도망갑니다.

 

오전 두 고랑, 목표는 채워야겠기에 찝찝한 느낌으로 조심스레 하고는 왔습니다만 이거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합니다. 오늘 본 것만 도마뱀, 뱀 두 마리, 도룡뇽, 지렁이 부지기수... 환경에 나쁘지않은 기피제 뭐 없을까요?

 

뱀탕을 해야 하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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