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년 결실지(새순) 유인망에 감아주고 풀뽑는 일이지만 가끔 낮은 곳의 처진가지를 잘라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사고쳤어요.
실한 가지 서너가닥이 유인망을 타고 오르지 못하고 처져있길래 전지가위로 조심스럽게 잘랐는데 가위날이 깊숙히 들어가는 바람에 원줄기 하나를 같이 싹둑 잘랐습니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을 땐 이미 두동강이 난 후였습니다. 반사적으로 오미자가 얼마나 달렸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튼실한 원줄기니 당연히 주렁주렁...ㅠ
오늘 오전에는 열심히 일했는데 오후엔 시들시들하는, 어제 잘린 넝쿨을 보니 그냥 쉬고싶었습니다. 농막에 해먹을 펼치고 두어시간 오침하고 조퇴했습니다.
그래도 내일부터 또 열심히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