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어떤 예쁜 아주머니께서 주먹보다 굵은 튼실한 양파 두 자루를 갖다주고 가셨다.
홀로 밭에서 김매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분.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코끝이 찡했다.
한 때
도시에서 사장님의 부인이셨던 분이 땡볕에서 풀을 뽑는데 그 행복은 과연 어떤 행복일까.
되물을 수 없었기에 행간을 읽기로 했다.
풀뽑기에 집중하면서 뭔가를 잊을 수 있다는 것을 에둘러 행복이라는 단어로 포장했을지 모른다고.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농산물.
이 양파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발걸음을 옮겼으며, 땡볕에 땀은 또 얼마나 흘렸을까.
절친한 사이도 아닌데 인연을 이토록 소중하게 생각하시다니.
고마움에 한 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양파를 먹는동안 숙연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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