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월도 마지막날입니다.
달력 한 장 넘기는 일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로 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빠의 인생시계가 오후 4시 30분이라며 아직 희망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서글펐습니다.
오후 4시 30분이라면 곧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도래한다는 뜻이잖아요.
아직 그만큼 남았다는 긍정적 표현을 쓸 수도 있겠습니다 만.
남은 시간이 지나간 시간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누구다 다 알면서 자위하려 한다는 것 쯤은 알지요.
아무튼 8월은 그렇게 갑니다.
***
야속했던 쌍태풍은 물러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코발트빛 하늘이 마냥 반갑기만 할 텐데
들판에 어지러운 농작물을 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늘부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릴 농민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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