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오랜만에 햇살이

진이아빠 2012. 8. 31. 09:15

 

 

 

 

어느덧 8월도 마지막날입니다.

달력 한 장 넘기는 일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로 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빠의 인생시계가 오후 4시 30분이라며 아직 희망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서글펐습니다.

오후 4시 30분이라면 곧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도래한다는 뜻이잖아요.

 

아직 그만큼 남았다는 긍정적 표현을 쓸 수도 있겠습니다 만.

남은 시간이 지나간 시간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누구다 다 알면서 자위하려 한다는 것 쯤은 알지요.

 

아무튼 8월은 그렇게 갑니다.

 

***

 

야속했던 쌍태풍은 물러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코발트빛 하늘이 마냥 반갑기만 할 텐데

들판에 어지러운 농작물을 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늘부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릴 농민들께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