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태풍이 남기고 간 생채기

진이아빠 2012. 8. 29. 18:02

 

<태풍에 허망하게 짓이겨진 비닐하우스, 망연자실한 농부>

 

최근 언론에서 상추가격이 돼지고기값의 4배라던데 상추농사용 비닐하우스가 저 모양이 됐으니 어쩐담.

뱀사골은 일교차가 심해서 어떤 농산물이든 인정받는다.

 

사과가 유명하고 상추도 유명하다.

곶감도 인지도가 꽤 높은데 우리도 곶감농사에 얹혀갈까 하고 시작했던 게 감농사였다.

 

태풍이 지나가는 해에는 엄청난 피해를 준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지나가는 태풍이 어쩌다 비켜가거나 안 오는 해엔 말 그대로 풍년농사다.

 

올해도 수확을 목전에 두고 피해가지 못했다.

낙과피해와 비닐하우스피해, 논에는 벼들이 바닥에 달라붙어버렸다.

 

우리집 주변을 둘러봤더니 떨어져나간 것들이 몇 개 있다.

사다리를 최대한 펼쳐도 닿지 않는 높이의 `물동이`는 이웃 지붕위에 사다리를 펼치고 달달떨며 수리^^;;

 

재작년에 공사했음에도 떨어진 널빤지는 원천적으로 부실공사를 해놨더군.

막대기를 잘라 보강재를 대고 실리콘으로 접착한 후 스크루로 단단히 고정했다.

 

내일 아침 공사했던 업자를 급히 불러놨는데 소환취소해야겠다.

여기저기 부실공사들, 지붕이 날아가고 A/S할 것들이 지천인지 오늘 당장 오랬더니 바빠서...

 

수습할 겨를도 없이 또 다른 태풍이 내일 또 같은 진로로 온단다.

이거 뭐 일타쌍피도 아니고...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