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은 역시 늦었다는 의미였나 봅니다.
연꽃들이 피었다 졌는지 서너송이밖에 안보였습니다.
그래도 우아한 백련의 자태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연밭 옆 논둑에는 원앙새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돌아오는 둑방길에는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둘레길을 갈 때도 몇 송이의 코스모스를 본 적이 있는데 원래 요즘 피는 종인지...
백로 서식지는 밤낮없이 시끄럽습니다.
자태는 우아해 보이지만 하는짓은 까마귀보다 훨씬 못합니다.
까마귀는 대여섯 마리가 가족을 이루고 사이좋게 살아가거든요.
우리집 앞 강변을 주무대로 살아가는 까마귀가족을 유심히 관찰하는데 정말 사이가 좋아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태공들은 한가하게 낚싯대를 드리웁니다.
한참 서서 뭐가 낚이나 봤는데 낮이라 그런지 주로 피라미들이더군요.
몇 년동안 저자리에서 낚시하는 분들을 봤는데 장마철 흙탕물이 내려갈 땐 민물장어도 낚이더군요.
메기, 동자개, 퉁가리, 붕어 등 다양한 어종들이 낚입니다.
어제 오후 우산을 받쳐들고 잠시 산책하면서 본 풍경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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