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민박하면서 사귄 친구, 5박 6일간 휴가를 다녀가다

진이아빠 2011. 8. 5. 19:56

 

<사진 맨 우측 부부가 친구내외>

 

작년 9월 추석 연휴

1박 2일 방송과 연휴가 맞아떨어지면서 엄청난 인파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찾을 무렵

6박 7일간 우리집에 머물면서 당시 기 개통된 전구간을 다 걷고 뱀사골로 노고단까지 다녀왔던 커플.

 

처음 민박을 6일이나 예약하겠다고 했을 때 그 긴 시간동안 무엇을 할까 궁금했는데...

민박 끝마치고 떠나는 날 전남 곡성으로 가 풀코스 마라톤을 뛴다고 했다.

마라톤을 즐겨 하면서 전국 웬만한 마라톤대회는 거의 다 다녔던 것 같았다.

 

이 친구는 민박하러 오면서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홍어와 수육을 한 박스 가져왔다.

민박기간 내내 단 하루도 쉬지않고 함께 술을 마셨다. 어느 순간 우리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그 뒤로는 시간이 나면 자주 우리집으로 놀러왔고 그때마다 숱한 대화와 술잔이 오갔다.

 

지난 7월 31일

3자매와 3동서가 하계휴가를 맞아 황강에서 열린 수변달리기(?)를 마치고 우리집으로 왔다.

도착과 동시에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이웃 식당으로 가서 또 얼마나 많은 소주를 마셨는지.

 

식사가 끝나고 곧바로 노래방으로 이동해서 한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주가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난 탬버린을 얼마나 쳤는지 왼쪽 손바닥에 멍이 들었더라. 하루를 자고 아랫동서 둘 내외는 가시고, 친구는 낮에는 벽소령으로 칠선계곡으로 밤에는 곡차로 나날을 보내다가 오늘에야 갔다.

 

특이 엊그제부터 낚시를 시작해서 탈탈 터는 피라미의 잔손맛에 푹 빠져버렸다. 다음 주말에도 이틀이나 예약을 하고 갔다. 풀코스 마라톤을 줄이고 낚시를 틈틈이 즐기라고 말했는데... 10km나 하프 정도만 하고 가능하면 자주 낚시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

 

늘 함께 곡찻잔을 기울이다가 오늘은 혼자 마셔야겠다.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 난 자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