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가 버팔로님>
8월 3일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상황인데 거제에서 이곳까지 160 여 km를 자전거로 왔습니다.
평소 철인3종경기와 마라톤, 산악자전거를 즐겨하시기는 하지만 날씨가 날씨인지라 걱정했습니다.
이분을 처음 알게된 사연은 작년 5월 3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제 모 중공업에 근무하시는 직장동료 6명이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종주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저희집에 민박을 하게 된 것입니다.
중산리에 이분들의 차를 주차해두고 제가 이분들을 거기까지 가서 모셔온 다음 다음날 새벽 3시 45분 경 성삼재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다음날 새벽부터 무려 32km 지리산 능선을 달려 종주하셔야 함에도 민박하시는 날 밤에 저희집 데크에서 밤 11시 무렵까지 곡차를 함께했습니다. 제가 걱정스러워 술자리를 접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그 후로 여러 번 놀러도 오시고 지나는 길에 들르기도 하셨습니다. 오실 때마다 항상 손에는 무엇인가를 사 들고 오셨고 특히 거제산 멍게같은 해산물을 사오셨을 때는 정말 고마워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 길을 자전거로 왔으니 엄청 힘들었을 텐데 데크에서 새벽 1시 무렵에 곡차자리를 파했습니다. 어제 아침 5시 경에 출발하려 했으나 곡차 후유증인지 8시 20분 무렵에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취기가 조금 오른 상태에서 자연스레 형님 동생이라 호칭하며 간극을 좁혔습니다.
어제 성삼재를 넘어서 지리산 청학동에서 하루를 더 자고 오늘 오후 3시 쯤 거제 횟집에서 회와 소주로 뒤풀이하는 사진과 함께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어 5시 20분에는 맏아들 차를 타고 집에 거의 다 왔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아우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에 다시 만날 기약을 했습니다.
인연이 더욱 돈독해진 1박2일이었습니다.
'민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에서 다녀가신 자매 (0) | 2011.08.12 |
---|---|
민박하면서 사귄 친구, 5박 6일간 휴가를 다녀가다 (0) | 2011.08.05 |
휴가가 절정인가 봅니다 (0) | 2011.07.31 |
전국 지자체에 둘레길이 생길 모양 (0) | 2011.07.15 |
성수기민박, 중복예약의 폐해가 우려된다 (0) | 2011.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