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 부부와 대학생 조카>
어제 인월에서 매동까지 걸어오신 분들입니다.
이따금씩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였지만 비교적 걷기엔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내륙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지만 숲길은 걸을 만했다고 하더군요.
대학생인 조카분이 흑돼지를 좋아해서 흑돼지구이를 먹으러 왔다고 농담하더니 저녁식사는 이웃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 흑돼지 삼겹살을 드셨나 봅니다. 이후 저희집 데크에서 새벽 한 시까지 막걸리를 같이 마셨습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오랜만에 실컷 들었습니다.
담배를 제법 많이 피시길래 제가 오랫동안 피우다 단칼에 끊었던 경험담을 들려드리면서 다음에 만날 때는 담배를 끊고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담뱃값 월 75,000원으로 가족들 외식하시라고 일렀습니다.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하셨으니 다음에 만날 때는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더 많은 곡차를 마실 것 같습니다.
조금 전 밤 10시 52분 부산에 잘 도착하셨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꽤 더워서 걷는데 고생하시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만남을 기대하며 꼬맹이 데리고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날씨가 선선할 때 오시면 아이가 걷는데 덜 힘들어 할 것입니다. 8월 중순 이후는 돼야 시원할 듯합니다.
대학생 조카분도 공부 열심히 해서 소망하시는 뜻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28,29일 이틀간 머물고 가신 서울 부부>
상큼한 이미지라 해야 어울릴까요? 젊은 부부가 연인처럼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작년에 저희집을 다녀가신 변호사님의 소개를 받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어제 금계에서 매동까지 걷기로 하셔서 금계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부인께서 힘들어하셔서 중황마을까지 걷고 사잇길로 하산하셨나 봅니다.
도시생활을 하면서 평소 운동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시더군요. 다음에는 서울근교의 가까운 산이나 둘레길을 좀 걸어서 근육을 기른 다음 오셔서 천왕봉을 오르거나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하시라고 권유했습니다. 남편분은 운동을 많이 하시는지 근육질 몸매였습니다.
남편분도 어젯밤 부산분들과 합석하시어 막걸리를 제법 많이 마셨습니다. 두 가족 모두 저녁식사를 하시면서 전주前酒로 소주를 한 병씩 하셔서 막걸리를 많이 드시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세대를 초월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더 연장하고자 하셨는데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미리 일정을 잘 짜셔서 더 알찬 여행이 되셨으면 합니다. 오늘 뱀사골을 다녀가시라고 했더니 낮에 문자가 왔습니다. 뱀사골 잘 도착했고 산채정식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 두 가족 덕분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오신 일행들>
정오무렵, 아직 방정리와 이부자리 세팅도 못했는데 손님들이 닥쳤습니다. 대충대충 청소하고 그냥 방을 달라고 하십니다. 짐도 풀어야 하고...하시면서. 하지만 그럴 수 있나요.
할 수 없이 다리밑으로 가셔서 청소가 끝날 때까지 놀다 오시라고 했더니 오후 늦은시간까지 저렇게 노시더군요. 고기도 구워드시고 밥도 드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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