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에서 친구부부 닭살에 손발이 오글거리는 포즈로>
지난 토요일 거제에서 친구의 30년지기 직장모임회원 일행 12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오셨더랬습니다. 오후 2시 거제를 출발해 실상사를 들렀다 4시 30분 쯤 도착했습니다. 간단하게 캔맥주를 마시면서 일정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지리산명물 흑돼지삼겹구이로 결정했고 다음날 일정은 아침식사 후 뱀사골을 탐방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식사시간전에 잠깐 짬을 내 집앞 강으로 나갔습니다. 다슬기라도 잡아볼 요량이었죠. 우루루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반찬통 등을 들고 나갔는데 다슬기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나 봅니다. 하나 둘 돌아서고 가랑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자 모두 철수하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며칠 전 식당을 예약해달라고 해서 오후 6~7시 경으로 예약을 했으나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부랴부랴 시간변경을 요청했습니다.
식당 주인아주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더군요. 모르고 예약을 했는데 우리집 손님들이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아들이 예약을 받고 병원가서 어머니를 외출(?)시켜 모시고 왔습니다. 한쪽팔에 깁스를 했는지 어깨끈을 매달고 왔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일행들은 거제에 비해 값도 싸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친구가 우리부부도 같이 먹자고 전화를 했는데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다음날 일행들은 어제 저녁식사를 한 그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뱀사골로 향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고사리를 부탁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했습니다. 지난 겨울 날씨가 워낙 추워 고사리도 냉해를 입어 귀하답니다.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문의했더니 600g(한근)에 6만 원이랍니다. 이장에게 부탁했더니 자기 친구에게 이야기해뒀으니 한근에 4만 원만 주고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4근을 샀습니다.
오후 1시 30분 쯤 뱀사골에서 놀다가 내려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일행들 모두 지리산흑돼지고기를 사가신대서 인월에서 돼지농장을 겸하는 식당에 전화로 미리 부탁을 드렸습니다. 자기네 식당에서 삼겹살을 팔기에도 빠듯해 평소 삼겹살은 팔지 않는데 그날은 특별부탁이라 조금 파신다고 하더군요. 목살과 삼겹살을 이십여만 원어치 사셨나 봅니다. 큰 스티로폼박스에 얼음팩까지 넣어서 차에 싣고 출발하시는 모습을 보고 왔네요.
저녁에 친구에게 전화하니 잘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오늘 낮엔 친구도 전화를 했고 모임회장이신 김*수님께서도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희 덕분에 잘 놀다가셨다며 고맙다고 하십니다. 또한 저희 부부를 거제로 초청하며 오면 회를 대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집을 이용해주셔서 외려 저희가 고맙고, 초대까지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화기애애한 모임분위기가 참 좋아보였습니다.
***
위 사진의 친구는 오랜지기가 아님에도 죽마고우 이상으로 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작년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7박8일간 저희집에 민박하면서 지리산길 전구간과 뱀사골 탐방로로 노고단까지 다녀왔습니다. 민박하러 오면서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을 얼마나 많이 가져왔는지 거의 매일 저녁마다 홍탁삼합으로 술잔을 부딪혔습니다. 그러니 어찌 정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9월 21일은 친구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일찍 이야기를 하지 않아 케잌도 준비하지 못하고 마침 서울에서 주문한 수제쿠키가 냉동실에 있어서 그걸로 조촐하게나마 `해피버스데이 투 유`를 했습니다. 인근 식당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며... 그날 이후 우리는 고향친구들보다 더 많은 전화통화를 하고 시간 날 때 가끔 거제에서 자연산 회를 가져와 소주도 마시는 사이가 됐습니다.
저에게 민박은 단순한 민박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단체사진은 친구가 메일로 보내오면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단체사진입니다. 찍사 친구 빠지고 11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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