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농사

자라라는 감나무는 시나브로 죽고...ㅠ

진이아빠 2011. 5. 10. 19:29

 

 원래 나이롱농사꾼이라 잘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결과물이 무언의 웅변을 합니다.

자라라는 감나무는 시나브로 말라죽고 대신 야생미나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네요.

 

2007년 3월, 농장전체 약 800여 평에 가로세로 약 6m 간격으로 감나무를 심었습니다.

사연을 말하자면 책 한권 분량이라 일일이 열거할 수 없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패농인 것 같습니다.

 

지리산북쪽이 남쪽보다 많이 추운데

하동지역에서 많이 심는 `하찌야`라는 대봉을 심었으니 실패는 예견된거나 마찬가지였겠죠.

묘목장사나 소개한 사람은 괜찮다고 항변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어렵다더군요.

 

기적의사과같은 양질의 감을 생산해보겠노라

첫해와 이듬해엔 호밀을 뿌려 장마철에 예초기로 베느라 죽을 고생을 했었고.

다음해엔 자운영, 작년에는 헤어리베치를 뿌렸는데 자운영과 헤어리베치꽃이 무성합니다.

 

면사무소에 신청해서 매년 뿌리는 녹비작물은

자연농법을 선택하는 농민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되는데 거름효과가 상당하다고 하네요.

화학비료대신 녹비작물로 정말 좋은 홍시감을 생산하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풀밭에 하나 둘 미나리가 자라더니 어느덧 미나리밭이 될 기세네요.

줄기가 빨간게 먹음직스럽고 향도 아주 진합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이것도 웰빙식이다 하고 열심히 뜯어다 먹습니다.

 

땡볕에 앉아서 보물찾기 하듯 하나씩 베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미나리의 효능을 보면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믿고 힘을 냅니다.

효능을 100% 믿을 건 아니지만 기분이라도 좋아진다면 그것으로도 소득이라면 소득아닐까요.

 

돌미나리는 비타민 A, B1, B2 등이 함유된 식품으로 항암효과와 항바이러스성과 알코올 해독 능력이 뛰어나 음주후 숙취를 푸는데 도움이 되고, 혈액, 정신을 맑게 하고, 해독 해열작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기관지와 폐등 호흡기관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황사가 잦은 요즘에 드시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보들보들한 속줄기 두 갈래 정도만 꺾어와서 생으로 쌈장에 쿡 찍어먹어도 맛있고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어도 일미입니다.

생으로 먹을 땐 시원한 먹걸리를 곁들이면 더더욱 맛있더군요.

 

10여년 전 당숙께서 급성간암에 투병할 때

울산에서 경북 양남까지 오가며 돌미나리를 뜯으러 다녔던 기억이 이젠 추억이네요.

민들레, 다슬기 등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것들도 함께...

 

감농사를 대체할 작물고민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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