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대구에서 오신 멋쟁이 아지매들

진이아빠 2011. 4. 15. 16:57

 

 우측에서 두 번째 아주머니께서 흰눈이 가득하던 지난 1월에 가족단위로 다녀가셨습니다. 둘레길은 미끄러워 도저히 권해드릴 수 없어서 뱀사골에 모셔다드렸습니다. 어제는 친구분들을 모시고 다시 오셨네요. 사춘기 소녀마냥 다들 어찌나 즐거워하시던지... 오랫동안 신지않았던 등산화를 신고오신 분은 밑창이 떨어져서 인월 신발가게에 가서 운동화를 하나 샀네요. 오늘 출발하시기 전에는 가족들에게 먹이신다며 지리산흑돼지고기를 구입하셔서 택배로 보내놓고 가셨습니다. 역시 가족은 좋은 겁니다.

 오후 4시 경 도착하셔서 시간이 남습니다. 산책삼아 실상사에 다녀오시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혹시 나물캘 곳이 없냐고 되물으십니다. 그래서 저희 농장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공식적으로 최초로 모셔간 손님입니다. 2007년부터 한번도 농약이나 비료, 심지어 거름도 외부에서 반입하지 않았으므로 완전 친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쑥을 열심히 뜯었습니다. 한 분은 생애 처음으로 쑥을 뜯는다고 하십니다. 놀랐습니다.

쑥을 뜯고 나오려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소리칩니다. 도마뱀있다고. 조심스레 다가갔더니 도마뱀이 맞더군요. 어찌나 귀여운지 손바닥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녀석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그런지 잽싸게 기어 도망가려 합니다. 손바닥에서 손등으로, 다시 손바닥으로...몇 번 그러다가 위와같이 엉성하게 찍혔네요.

오염되지 않으면 자연은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어디쯤 가고계신지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네요. 안전하게 잘 다녀가셔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