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끊어진 다리 한가운데서 망중한

진이아빠 2010. 7. 18. 12:34

 

 멀리 천왕봉은 구름에 걸려있고 간간히 빗발이 날리는 날씨였습니다.

`천지창조`같이 구름사이에서 가끔 햇살이 내리쬘 때는 무지개도 보이더군요.

끊어진 잠수교에서 찍은 사진이라 물에 들어가서 찍은 것 같네요^^;;

 하늘과 맞닿은 소나무 숲 꼭대기부분을 잘 보시면 하얀게 보일 겁니다. 백로들입니다.

녀석들이 매년 조금씩 늘더니 이젠 숲 전체를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밤낮없이 꽥꽥 울고 밤에 산책을 가다보면 논에서 개구리와 싸우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건 무슨 황당한 모습이냐구요? 집사람이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마데인지나` 샌들겸 슬리퍼를 7천원대 싼맛에 구입했다며 극구 신으라는 겁니다. 가화만사성이라니 `초콤` 투덜대다가 신고나갔습니다.

발아래 총알같이 흐르는 맑은 물이 보이시나요? 여기에 지난번 선풍기 날개 부순 교수아들이 남기고 간 견지낚시를 드리웠습니다. 간간이 피라미가 물고 늘어졌는데 생각보다 낚싯대가 뻣뻣해서 손맛은 없더군요. 물론 모두 방생했습니다.

 잠자리녀석이 겁이 없습니다. 오른손으로 견지낚싯대를 들고있는데 왼손에 녀석이 앉습니다.

손을 살살 흔들어도 날지 않길래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는데, 전화기를 가까이 갖다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자연은 살아있다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런데 어떻게 자연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기분좋게 도닦고 돌아오는 길에 못볼걸 봤습니다. 공사가 끝난지 불과 몇 달인데 지반침하가 일어났나 봅니다. 컴컴한 야밤에 곡차 한잔 걸치고 지나가다 헛디디면 큰일나겠습니다.

견지낚싯대 노란부분이 약 17cm니까 깊은 곳은 족히 20cm는 될 듯. 보수가 시급해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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