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피라미든 꺽지든 잡으면 대부분 놓아주거나 깨끗이 장만해서 도시에 있는 분들께 보내드렸습니다. 도시에서는 이런 종류의 고기를 사 먹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잡으러 가는 것은 더 어렵잖아요.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른 듯합니다. 의외로 놀러오시겠다는 분들도 많아지고 오시면 어탕이나 매운탕을 끓여드시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서태공 졸지에 어부됐습니다^^;;
햇살이 뜨거운 대낮에는 그늘에서 쉬어야 되고, 어둠이 내리면 슬슬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니까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서 저렇게 부지런히 피라미를 잡습니다. 던지고 감고를 300번 정도 해야 30여 수 잡을까말까 정도니 저것도 꽤 운동이 됩니다. 그래서 낚시를 스포츠로 분류하기도 하지요. 사진에 잡힌 피라미는 제법 큰 편입니다.
바다낚시할 때 느끼던 감성돔이나 벵에돔만큼의 강렬한 손맛은 아니지만 잔잔한 손맛도 줍니다.
지난번 지리산트레일런하러 오셨던 김영국 씨는 민물고기 중 꺽지 회맛이 가장 좋다고 하셨습니다.
올해는 꺽지도 회로 좀 먹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시골에 사는 즐거움 중에 이런 즐거움도 있어야 힘들고 고된 농사일을 하지 않겠습니까^^* (나이롱도 힘들게 일합니데이~ㅎㅎㅎ)
아직 여름 피서철도 아닌데 벌써 성급한 분들은 다리밑 시원한 곳에서 점심파티를 하나 봅니다.
버너에 냄비도 올려져 있는 것 같고 고기도 구워드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시던 분들은 간혹 한번씩 저렇게 콧바람이라도 쐬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쫘악 풀리지 않을까 싶네요.
이구동성으로 `천국이 따로없네` 하시면서 곡찻잔을 주거니받거니하지 않았을까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월 5일장 (0) | 2010.06.08 |
---|---|
이 벌로 침맞으면 죽을까 살까^^;; (0) | 2010.06.06 |
딸내미소식^^* (0) | 2010.06.03 |
결국 피라미 사냥에 성공했어요^^* (0) | 2010.05.28 |
비오는 날의 수채화?는 무슨 곡차지^^* (0) | 201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