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82cook `맘이`님 일행 다녀가다

진이아빠 2010. 1. 16. 18:23

 

며칠 전

82cook `이런글 저런질문`에

지리산쪽으로 소금방이나 찜질방 문의요 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3박4일동안 지리산을 중심으로

지리산둘레길도 걷고싶다고 하셨습니다.

동절기라 여자분들끼리 천왕봉을 오르기는 무리라 생각했습니다.

 

저희도 귀농한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지리산권을 많이 알지 못하므로 우리집 주변을 기준으로

지리산둘레길 정보등을 쪽지로 나름대로는 상세히 알려드렸습니다.

 

곧바로 전화가 왔고 행선지는 이곳이 아니라 청학동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일보시고 하동,구례쪽으로 해서 지리산횡단도로로 넘어오면서 노고단을 들렀다 오시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제 늦은 오후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구례역부근에서 출발해 곡성,남원방향으로 접어들었다고...

조금 후 다시 전화, 구례 산동면에 있는 온천에서 하루를 묵으신다 하셨습니다.

 

그런줄 알고 잘 다녀가시겠지 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인지 온천이 쉰다고 합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찾아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저희집은 방이 고작 세 개밖에 없는데

두 개는 두어 달 전부터 목조주택 건축가들이 장기로 쓰고 있어서

나머지 방 하나를 드려야 하는데 걱정이 덜컥 생겼습니다.

 

심야전기 보일러인데

온수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일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매일 샤워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저녁 일곱 시 쯤 잘 도착하셨습니다.

오시다가 딸기농장에 들러 하도 맛있어 사 오셨다며 딸기를 한 바구니 들고

처음 뵙는 분들인데도 82cook 회원이라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저녁식사는 이미 하고 오셨다 하여

간단히 차 한 잔 나누고 바로 숙소로 가셨습니다.

술을 전혀 하지 않으신다고 하여 곡찻잔을 나누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9시에 둘레길트레킹에 나서기로 약속했기에

알람을 맞춰 일어나 김장김치를 넣은 김밥을 얼렁뚱땅 몇 줄 집사람이 쌌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식사시간을 지나쳐야 하고 중간에서 마땅히 사먹을 곳도 없거든요.

 

9시 조금 넘어 금계마을에 모셔다드렸습니다.

원래 매동마을에서 금계마을 쪽으로 보통 걷는데

교통편이 불편하기에 제가 모셔다드리기로 하면서 역으로 걸어오시라고 했습니다.

 

오후 두 시 무렵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오셨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부부 집에서 `올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하며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시다가 간이포장마차에 들러 두부를 시켜서 점심을 곁들이고 오셨다 하더군요.

 

오늘 저녁 묵을 곳에 대하여 잠시 의견을 나눴습니다.

아침에 방송을 보셨는데 `생방송 오늘`인가에서 찜질방들을 소개하더라면서

검색을 부탁하셔서 몇 군데 메모해뒀더랬습니다.

 

그 메모지를 가지고

일단 성삼재로 해서 노고단을 가고싶어 했는데

지리산 국립공원 사무소에 전화를 하니 눈이 아직 안 녹아 교통통제 중이라고 했습니다.

 

통제된 곳까지라도 가서

나머지 구간을 걸어서라도 가겠다며 기어이 갔습니다.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시라고 신신당부해서 보내드렸습니다.

 

무사히 도착하시면 문자라도 한 통 달라는 부탁과 함께...

 

네 분, 만나서 반가웠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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