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농사

농산물 가격에 대한 고민

진이아빠 2009. 11. 21. 23:37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고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합니다.

어제와 오늘 이곳에서 나지 않는 과일을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값싸고 맛있는 것

게다가 친환경 무농약까지-

 

우리도 엄연히 농민입니다.

요즘 농산물 가격을 보면 심란합니다.

 

처음 기대를 하고 유실수를 심을 때 들었던 말

그 말들이 허무맹랑한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점점 실감하면서 슬퍼집니다.

 

과연 이래서 나중에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을까

귀농자들이 실패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일을 우리가 당하나 하는 위기의식.

 

그렇다고 도시민들이 우리농산물을 무턱대고 비싸게 사 드시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전반적으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입니다.

 

도시 노동자나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뉴스를 봤고

소득불균형이 점차 심화되어 소득이 적은 사람들은 밥 먹고사는 것도 걱정해야 할 정도이니...

 

미래가 없으면 우울해지지요.

요즘 농촌의 미래가 점점 안 보이는 것 같아서 농민들이 불쌍해요.

 

쌀값만 봐도 그렇잖아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니 더 내렸다지요.

 

저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부부가 밥만 먹고 살 수 있었으면 하거든요.

 

각종 세금이나 공과금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세상에서

그저 밥만 먹고 산다는 것도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다음 달 부터 지역 건강보험료가 인상된다고 합니다.

소득은 게걸음질인데 모든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니 서민들은 이 추운 겨울을 또 어떻게 나야 할지...

 

도시민들께 부탁드리고 싶어요.

농민들이 먹고 살 정도의 농산물 가격을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하고요.

 

우리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이미 오래 전 농민이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