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농사

곶감이 말랑말랑 잘 말랐어요.

진이아빠 2009. 10. 29. 14:28

 

 지난번 곶감걸이를 구입하고 감도 사서 부지런히 깎아 말렸어요.

하루 두 박스씩 널었기에 시차를 두고 마르고 있어요.

 먼저 마른 곶감들은 이렇게 포장해서 냉동고에 넣었어요.

겨우내 군것질거리도 되겠지만 위장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도 있다하니

곡차로 힘들어 할 속을 달래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겁니다.

서울에 계신 부모님께도 조금 보내드렸습니다.

 

약간의 금전적 부담과 노력을 감수하면 맛있는 `쫀득이 곶감`을 먹을 수 있기에

매년 이렇게 곶감을 만드는데 특히 올해는 곶감걸이 덕을 많이 봤어요.

작년에는 채반으로 했기에 숫자도 넉넉히 못 말렸고 기간도 훨씬 오래걸렸습니다.

올해는 날씨도 도움을 줬지만 걸어 말리니 보름 정도만에 거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우리에게 감나무 묘목을 판매한 종묘업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언제 수확을 할 수 있으며 정확한 수종명과 예상 단위수확량 등을 물어봤습니다.

업자말로는 5년생이 되면 그루당 15kg들이 세 박스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서를 붙이기를 `아주 잘 되었을 경우`라고 하더군요.

 

지난 27일에는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상담도 받았습니다.

전문가 말로는 우리지역에 제가 심은 감나무는 냉해때문에 소득창출이 불가능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이 해발 300m 이상의 고랭지이기에 일교차가 크고 늦서리가 내리므로 냉해를 입는다고 하더군요.

감나무를 3년 전에 심었고 내년이면 수확이 가능하다는 업자의 말을 들었는데 기술센터의 말에 충격입니다.

 

만일 농업기술센터의 담당자 말이 맞다면 감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고 다른 종류의 농사를 해야 한다는데

그럴 경우 3년을 허송세월한 꼴이 되는데 생계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까지 들어간 노력과 비용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렇게 된 이유는 내 책임이 크지만 나에게 권유한 자칭 `귀농7년차` 그 분께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추후 이 부분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을 할 생각입니다.

이런 저의 경험은 미래 귀농희망자들에게는 생생한 경험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