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구름이 걷히고 보니
천왕봉 정상에는 하얀 눈모자를 썼어요.
첫눈이 내렸어요.
함박눈이 제법 실하게 내렸습니다.
눈 때문에 천왕봉은 숨어버렸어요.
집 앞 강건너 실상사로 가는 둑방길에는
우산을 받쳐든 아낙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제법 세찬 북풍과 함께
눈바람이 몰아쳐서겠지요.
첫눈이 올 때 첫사랑과 한 약속이 있다면 얼른 달려가야겠습니다^^
마음속 추억의 장을 넘기면서 따끈한 차 한잔 하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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