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선생께서 쓴 `무명저고리와 엄마`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내가 이땅에 태어나기 조금 전 이야기부터
나도 직접 경험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
그 당시는 참 어려운 시절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어릴적 동네어귀 냇가에서 이맘때 쯤이면
친구들이랑 멱을 감았습니다.
물장구도 치고
코를 막고 하나 둘 셋 하면 물속에 들어가 누가 오래 숨을 참나 내기도 했었지요.
고작해야 1분도 채 못 참고 헉헉대며 올라왔는데
요즘은 민주주의를 생각하면 헉헉 숨이 찹니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복잡다단한 인과관계를 정의롭게 해결하자고 만든 법이건만 왠지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워낙 종류도 많아
내가 언제 어떤 법리적용을 받아 처벌받을지도 모르기에 불안합니다.
산소로 숨을 쉬면서 산소의 귀중함을 모르는 것 처럼
민주주의와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를 막고 물속에 들어갔을 때 숨이 찼듯이
자유를 잃고서야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달을까 두렵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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