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옆 수로에 야생으로 자란 미나리다. 줄기가 빨갛고 키가15cm 정도밖에 안 된다. 향이 아주 진하고 맛도 매우 진하다.
우리집은 대대로 장수집안이다. 할머니는 90세,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는 86세, 85세까지 사셨으니 당시로서는 오래사셨다. 나는 그 이유를 이 미나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장수는 유전적 요인이 물론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우리집안 내력으로 보면 설명이 안 된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어쩜 동일한 유전적 요인을 가졌을 수 있지만 할머니와 어머니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적부터 우리집 앞에는 자급자족하고 조금 남는 미나리꽝이 있었다.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세 계절을 미나리를 막장에 찍어 생으로 먹었다. 간간이 고등어를 사 온 날이면 찌개로 먹기도 했지만...
미나리와 된장, 그게 우리집 장수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도 요즘 미나리를 먹는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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